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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한국인에게는 조금 낯선, 사르데냐 섬 여행 코스로 적절한지?

by 동구 2025.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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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미식, 도시의 결이 이탈리아 내륙과 다른 지중해 섬을 이해하는 기록


사르데냐(Sardegna)

사실 이탈리아 여행을 여러 번 다녀온 사람도 쉽게 가지 않는 섬이다.

정보도 없고 처음엔 나도 막연했다.

“거기… 어디더라?”
“시칠리아 옆인가?”
“휴양지래. 바다 예쁘대.”

되게 단순한 정보만 알고 있었다.


근데 막상 10일 정도 머물면서 느낀 건,
이 섬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훨씬 다양한 문화가 있으며,
도시마다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

그래서 이 글은
내 여행기를 이어가기 전에 잠깐 정리해 두는 글.

‘사르데냐라는 섬을 어떻게 읽으면 되는지’
그 감을 잡기 위한 중간 정돈이다.



🗺️ 사르데냐는 어디 있는 섬인가

사르데냐


이탈리아어: Sardegna
사르데냐어: Sardìgna/Sardìnnia
영어: Sardinia
프랑스어: Sardaigne
스페인어: Cerdeña

각 국가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른 이 섬은
이탈리아 본토에서 서쪽으로 200km 떨어진 지중해 한가운데.


시칠리아 다음으로 큰 섬이고,
근처에는 프랑스의 코르시카 섬이 딱 붙어 있다.

바다만 예쁜 곳이 아니라,
산이 있고, 협곡이 있고, 사막 같은 초원이 있고,
고대인들이 남겨둔 ‘누라게’라는 돌탑 유적까지 있는…
조금 신비한 섬.

유럽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휴양지로 들른 곳이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곳.

그만큼 여행 내공이 있는 사람들,
미식·와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 맞는 섬이라고 느꼈다.



🌍 누가 많이 여행 오는가


사르데냐는 유럽 내에서도 인기가 높은데,

이탈리아 본토(특히 밀라노·로마) → 여름휴양 1순위
독일·프랑스·스위스·영국 → 장기 렌트·요트·리조트 여행
미국인 여행자 최근 크게 증가

The 50 Best Places to Travel in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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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travelandleisure.com


우리가 만났던 사람들도 대부분 유럽 서북부쪽이었고
동양인은 거의 없었다 (아예 못봤다고 봐도 무방)

정착해서 사는 외국인은 많지 않지만
루마니아, 모로코, 우크라이나인들이 소규모로 살고 있고,
기본적으로 토박이 기질이 강한 섬이라
‘사르데냐만의 문화’가 뚜렷하게 남아 있다.

그래서 여행하다 보면
이탈리아 본토와는 미묘하게 결이 다른 사람, 음식, 도시 분위기가 느껴진다.



지도에서 볼 수 있듯 아프리카 튀니스와도 가까운 위치라
다른 유럽과는 다른 이국적인 느낌이었다



✈️ 여행 컨셉은 공항에서 이미 갈린다


섬이 너무 커서, 어떤 공항으로 들어오느냐에 따라
여행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

• 올비아 (OLB) – 북동부
→ 코스타 스메랄다, 라 마달레나, 요트·해변 휴양

• 칼리아리 (CAG) – 남부
→ 수도·문화·고대유적·남부 해변

• 알게로 (AHO) – 북서부
→ 카탈루냐풍 도시 + 해안 성곽 + 와이너리

이번 여행은 ‘휴양’이 목적이라 올비아로 들어왔다.

근데 여행하다 보니,
이 섬의 매력은 단순히 바다가 아니라
도시마다 풍기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여행기를 쓰기 전
사르데냐의 주요 도시를 하나씩 톤·느낌 위주로 정리.



🧭 사르데냐 주요 도시 톤·느낌



1) 올비아(Olbia) – 북동부 여행의 시작점



항구, 페리, 렌터카, 마트 다수 분포
여행 시작하기 좋은 도시. ‘살기 좋다’ 느낌이 먼저 온다.

도시 자체가 목적지는 아니지만,
코스타 스메랄다로 이동하기 전 머무르기 가장 좋은 도시.

🍷지역 와인 이모저모

베르멘티노 디 갈루라 DOCG 산지
🌊 바다향·허브향·미네랄감이 강한 화이트 와인이 유명하다
🦐 조개 스튜, 새우, 생선 카르파초와 페어링하기 좋다





2) 포르토 체르보(Porto Cervo) – 진짜 휴양지



1960년대 아가 칸이 ‘부자들의 휴양지’로 개발한 해안.
바다 색이 말이 안 된다.

유럽 상위 1%들의 리조트·요트·쇼핑·스파가 모여 있는 곳.

이 곳에 와보니
“아… 이래서 사르데냐를 따로 오는구나”
직감적으로 이해했다

분위기
• 세련됨
• 프라이빗
• 조용한 럭셔리
• 바다는 계속해서 에메랄드



3) 칼리아리(Cagliari) – 남부의 수도, 도시의 결



남부의 중심 도시.
도시·역사·미식이 동시에 있는 도시 감성이다

중세 성곽 위 카스텔로 지구는
피렌체나 페루자 같은 ‘고지대 구시가지 감성’이 있고,
산책로 아래로는 지중해 바다와 긴 포에토 해변이 이어진다.

• 도시적이면서도 여유롭고
• 해변이 가까워서 살기 좋은 도시
• 식당이 많고, 시장이 많고, 해산물 신선한 곳

🍷지역 와인 이모저모

카논나우, 카리냐노 같은 진한 레드가 잘 어울린다.
🐷 돼지고기 포르체두, 양고기, 토마토 라구 파스타 등.






4) 알게로(Alghero) – 이탈리아 속 카탈루냐



오래전 카탈루냐 지배를 받아
간판·거리·건물에서 스페인 감성이 난다.

노을 질 때 성벽 따라 걸으면
‘이탈리아인가 스페인인가?’ 헷갈릴 정도.

특징
• 바다 옆 성곽
• 요트 선착장
• 카페·바가 귀엽다
• 와인: 토르바토(Torbato) – 이곳의 보석 같은 화이트

지역 와인 이모저모

Torbato 토르바토는 희귀품종이라
여기서 마시지 않으면 거의 못 마신다.





5) 사사리(Sassari) – 북서부의 오래된 도시, 대학의 도시

사사리 도시로 가는 길의 해변가.

사사리는 칼리아리 다음으로 큰 도시이지만
관광지는 아니다.

진짜 사르데냐 현지인의 도시 분위기를 느끼기 좋다.
좁은 골목, 큰 광장, 대학생들, 오래된 건물.

근처에는 선사유적 몬테 다코디가 있어서
역사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끌릴 곳.

근처에 바다도 강도 있어서 와인의 풍미가 다양하다.

지역 와인의 이모저모

모니카, 모스카토 같은 부드러운 레드·화이트.
→ 페코리노 사르도 치즈와 환상적.





6) 누오로(Nuoro) – 사르데냐 전통의 심장



해안이 아니라 ‘산’의 도시.
사르데냐는 바다만 예쁜 줄 알았는데,
여기 오면 자연·문화의 깊이가 다르다.

전통 옷, 가면 축제, 민속박물관…
섬의 원형적인 모습이 남아 있다.

지역 와인의 이모저모

카논나우의 ‘가장 진한 버전.’
🐽 멧돼지 라구, 양고기 스튜와 찰떡궁합.





7) 오리스타노(Oristano) – 서부의 숨은 미식 도시

출처 : 구글지도



한국 여행자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여왕 엘레오노라의 도시,
보타르가(숭어알) 산지,
바닷물과 강이 만나는 습지 풍경까지.

Cattedrale di Santa Maria Assunta · Piazza Duomo, Oristano OR, 이탈리아

4.6 ⭐ · 이탈리아 오리스타노의 천주교 성당

www.google.com

지역 와인의 이모저모

베르나차 디 오리스타노
산화 숙성 화이트. 셰리 비슷한 견과류 향.

🧀 보타르가 파스타·숙성 치즈와 레벨 높은 페어링





🍷 사르데냐 지역별 와인 & 음식 페어링

출처 : independent.wine


북동부 / 올비아–갈루라
• Vermentino di Gallura DOCG
→ 조개 파스타, 해산물, 라 마달레나식 생선요리

남부 / 칼리아리
• Cannonau / Carignano del Sulcis
→ 포르체두, 양고기, 토마토 라구, 스튜

북서부 / 알게로
• Torbato
→ 생선 카르파초, 봉골레, 굴

서부 / 오리스타노
• Vernaccia di Oristano
→ 보타르가, 숙성 치즈, 아몬드 과자

내륙 / 누오로–올리아스트라
• 강한 Cannonau
→ 멧돼지 스튜, 양고기, 허브구이

Sardinian Wine and Food Pairing: Unveiling Perfect Combinations

Are you ready to embark on a delightful journey through the flavours of Sardinia? Sardinian wines are renowned for their unique characteristics, and pairing them with the right dishes can elevate your culinary experience to new heights. In this blog post,

sardawines.com




🔎 그래서 사르데냐 여행을 어떻게 잡으면 좋냐면



휴양 중심 → 올비아 들어가서 북동부만 깊게
코스타 스메랄다 · 라 마달레나 · 산 테오도로 라인

도시 + 해변 → 칼리아리 기반 남부
역사 + 시장 + 근교 해변 조합

감성 휴가 → 알게로 중심
성벽·노을·해변 + 와이너리

전통문화 + 자연 → 누오로 & 내륙
진짜 사르데냐의 분위기

미식 중심 → 오리스타노
보타르가 + 베르나차 + 해산물


우리는 그 중 올비아-코스타 스메랄다-팔라우-사사리 인근 해변-누오보-도르갈리-칼라고노네까지
즉 북동부에서 중남부까지 렌트카 여행을 하고 올라왔다

색다른 못본 지역이 많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


📌 이 글을 왜 썼는가


사르데냐 여행기를 계속 이어가기 전에,
이 섬을 보는 ‘지도’를 먼저 그려두고 싶었다.


앞으로 올릴 사르데냐 여행기도
훨씬 자연스럽게 읽힐 테니까.

다음 편에서는
올비아를 벗어나
에메랄드빛 해안으로 이어지는 그 풍경들을 사진으로 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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